2024.05.15 (수)
영광군 공무원들의 폭행 폭언 사건이 잇따라 발생 되면서 공무원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 일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영광군 자체 감사결과에 따르면 5월부터 8월까지 폭행이나 조직 내 갈등으로 인한 다툼 등 크고 작은 사건이 6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청 공무원 야구동호회원 20여 명은 군으로부터 예산 300만 원을 지원받아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제주시에서 열리는 ‘제20회 제주시장기 전국공무원 야구대회’에 3일간 일정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대회 첫날인 26일 경기가 끝난 후 저녁 식사와 음주 자리가 이어졌고, 새벽 1시경 직원들 간 다툼으로 인해 폭행 신고가 접수되면서 제주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공무원 품위유지 위반(국가공무원법 제63조. 지방공무원법 제55조)은 물론 지역 이미지까지 먹칠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5월에도 백수읍민의 날 행사준비 중 K부읍장이 직원들에게 협조 지시한 사항에 불만을 품고 H팀장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보건소에서도 과장과 팀장이 특정 업무처리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잦은 공무원들 간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공무원들의 기강해이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 J 과장은 오후 늦게 복귀한 J 팀장에게 출장 결과보고와 관련 늦은 사유 등을 묻는 과정에서 조직직급 상하 체계가 무시되고 무너지는 고성이 오가는 다툼이 있었고 일자리경제과 S 주무관은 다수의 민원이 오가는 공공장소에서 산하기관 A 센터장에게 욕설과 고성으로 영광군청 공무원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추태가 있었다.
기관 협업 추진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아닌 산하기관 A 센터장에게 욕설과 고성을 지른 것은 갑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3개월 가까이 군청 공무원들 간에 조직갈등 4건, 폭행 2건 등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군 관계자는 “직무태만, 과도한 음주행위와 음주운전, 부하직원에 대한 갑질, 금품수수, 성비위행위, 일탈행위 등에는 온정주의를 탈피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향후 이러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견만 제시할 뿐 군민을 이해시킬 만한 강력한 조치와 대안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상시 공직 감찰과 복무점검 체계 확립을 통하여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온정주의를 탈피한 무관용 원칙으로 공직 비위에 대한 엄중 문책을 할 예정이며, 또한, 민원처리 상황 모니터링과 부서별 직원 친절도 평가로 친절 행정을 강화하고 조직 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워크숍과 갑질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비리 공직자에 대한 인사 및 재정적 패널티를 엄격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영광군 공무원 공직기강 해이에 잇따른 폭행·폭언 논란에 대해 일각에선 군수의 독단적인 결정과 위계적인 조직 문화로 편 가르기 등이 원인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익명의 군청 고위 관계자는 “민선4기 군수 당선 이후 강력한 통솔을 바탕으로 한 부하직원을 이끌어 가는 카리스마형 리더십으로 당시 내부 조직에서 불만과 반발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민선8기 취임 이후에는 ‘참여’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써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하고 직원간 신뢰감 형성을 우선시하는 군정을 이끌어가고 있어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물의를 일으킨 백수읍·군서면·건설과·보건소·농업기술센터·일자리경제과 관련 공무원들은 문책성 인사이동 및 기관 간 화해 조치, 내부 종결, 징계의결 요구 조치를 받았으며 11월 근무성적평정 시 패널티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되풀이 되는 공무원의 도 넘는 품위유지 위반에 대해 화해, 내부 종결, 징계의결 조치는 ‘제 식구 감싸기’식 가벼운 처분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즉, ‘제 식구 감싸기식’ 가벼운 처분은 결국 군수의 군정 운영 책임감과 팀워크 조직관리 능력의 부재로 이어지면서 리더십 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계좌번호 복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