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홍농읍 진덕리 산덕마을 노인회가 지난 21일 천안에서 열린 ‘제3회 전국 어울림 터링대회’에서 단체전(홍농산덕팀 장길님, 정점이, 안채순, 유재원) 준우승과 개인전(90세, 박복임) 4위, 최고령팀(김삼순, 김민자, 최영희, 전경옥)으로 특별상까지 차지해 장안에 화제다.
지난 21년 9월에 설립된 대한터링협회 영광군지부(회장 강윤례)가 그간 영광관내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터링지도를 해 오던 중 영광에서 총 6팀이 출전했으며, 전국대회는 처음으로 참가했었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3명이 1팀이 되는 총 41개 팀이 참가했으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이중 산덕마을팀은 전국에서 가장 고령자들로 이루어진 순수 여성 팀으로 산덕마을팀이 2등을 차지했고, 팀당 2명씩 출전하는 개인전(총 82명)에서 90세의 어르신이 4위를 차지해 참가자와마을주민들은 웃음꽃으로 활짝 피었다. 산덕마을회관에 터링 운동이 보급된 지 17개월 만에 쾌거의 결과다.
개인전 4위를 하신 90세 박복임 어르신은 “터링을 하기 전까지는 매일 병원에 다니고 파스로(붙이며) 살았는데 이제는 파스도 안 붙이고 연습하다 보면 아픈 것도 잊어버린다”면서, “하체 운동은 물론 치매 예방과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끼리 화목해져 단합도 잘 된다고 터링을 영광군민 많은 분이 접하면 좋겠다”고 말하시며 활짝 웃으셨다.
또 다른 마을회원은 “매일 논이나 밭에서 일하다가도 터링 연습이 하고 싶어 눈앞에 아른거려 중독된거 같다”며 허탈 웃음을 지으셨으나, “터링 연습을 하다보면 나무로 만들어진 경기용품(핸드스톤, 무빙스톤)이 파손돼 영광군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산덕마을은 대한터링협회 영광군지부에서 터링 운동기구를 지원받아 그간 연습해 오다, 올해 법성포단오제 때 체험 종목 중 스포츠터링 체험 이벤트로 진행된 경기에서 받은 상금 35만 원과 마을 노인회의 자금으로 터링경기도구 일체를 추가 구매하여 69세부터 92세에 이르기까지 매일 밤낮 없이 터링 연습에 삼매경 중에 있다.
터링은 우리의 선조들이 좁은 골목길에서 즐겼던 전통놀이인 어울림의 정서에 현대인이 즐기는 볼링과 컬링의 경기방식을 바탕으로, 게임 참여자 중심의 재미를 더하여 새롭게 개발된 창의성이 높은 펀(fun) 스포츠의 하나이다.
핸드스톤이라는 원형의 타격용 도구를 활용해 무빙 스톤이라는 일종의 ‘퍽’을 타격하여 타깃이 되는 목표물인 터링 핀을 맞춰서 득점 존에 무빙 스톤을 위치하도록 하여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다.
여러 가지 종목의 특징이 융합된 놀이 개념이 높은 스포츠로써 타격 때 힘의 균형, 타격의 정확성을 필요로 하며, 이에 따라 0점에서 180점까지 득점이 가능하다.
터링은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생, 노인층, 장애인, 돌봄 아동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세대간, 계층간 공감형 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포츠 중 하나다.
이에 임형표 홍농읍장은 “산덕마을 어르신들은 평소 짐볼난타와 터링게임을 즐기며 건강을 다지고 있어 대회에 출전해서도 평소와 같이 긴장감 없는 게임을 즐겨 준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면서, “산덕마을은 이 외에도 해남 황산마을과 자매 결연을 맺어 교류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마을이다”고 했으며, 강윤례 회장은 “터링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고 양손을 모두 사용하므로 전신운동은 물론 치매 예방과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영광군 관내의 모든 경로당에 터링(어울림운동기구)이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 영천시는 587개 전체 경로당에 터링 경기도구 일체가 전부 보급돼, 제3회 전국 어울림 터링대회에서 종합 3위와 개인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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