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정부의 참조기 비축수산물 고가수매로 법성포의 굴비상인들이 참조기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광군 관내 굴비 판매 상가가 약 461개 있으며 법성포에만 약 400개 정도 있다. 이 중 영세 사업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정부비축수매란 수산물의 비생산 시기나 소비가 증가하는 명절 등 초과수요 발생 시 공급하기 위해 주생산 시기에 수매해 비축하는 수산물로, 정부는 수산물의 원활한 수급 조절로 생산 및 유통 가격을 안정시키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이며, 품종은 해양수산부장관이 어획 수산물 중 그해 생산 및 수급 동향 등을 고려해 별도로 지정하는데, 어획 수산물인 고등어, 갈치, 오징어, 명태, 마른 멸치, 참조기와 천일염이다. 한편, 전남도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일부 양식품종의 산지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비축 사업에 이를 포함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해 지난달 정부는 양식수산물도 포함했다.
법성포의 굴비상인들을 대상으로 뉴스&TV가 취재해 본 결과, 지난해 대비 올 추석 때 매출은 약 30%정도 감소했다. 이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위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대비 어획량도 절반가량으로 줄었는데, 오히려 지난해 대비 참조기의 가격은 두 배가량 올랐으며, 정부비축 수매요인으로 법성포에서는 지난달부터 굴비의 가격을 각 1만원씩 올려 이로 인해 소비자가 판매 가격도 올랐다. 즉, 3만원 굴비세트가 5만원 판매로 물가 상승은 물론 소비자 상품만족도가 떨어져 굴비상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세상인 A씨는 “정부비축수매의 취지는 참조기가 많이 잡힐 때 비축을 해놓고 많이 잡히지 않을 때 풀어 주는 것인데, 어떻게 된 것인지 반대로 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참조기 비축 수매를 하면 높은 가격으로 사들이니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같은 가격으로라도 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가뜩이나 소비위축으로 매출도 감소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참조기도 많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정부비축 수매로 참조기 가격까지 올라 구매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크다”면서, “참조기 가격 안정을 위해 관계기관에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부비축 참조기 고가 매수로 결과적 피해는 소비자만 고스란히 안게 됐고 물가 상승은 물론 소비심리 악화까지 이어지는 꼴이 된 셈이다. 영세 굴비상가 보호와 물가 안정 차원에서라도 참조기 물량에 따라서, 탄력적 정부비축 매수 시기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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