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온배수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발전소의 냉각수로 사용되는 해수는 복수기 전열관을 통과하면서 발전기를 회전시킨 수증기를 냉각·응축시켜 다시 물로 바꾸어 주는데 사용되며 이때 사용된 해수는 취수할 때보다 수온이 약 7℃ 정도 상승돼 바다에 배출된다. 이때, 배출되는 해수가 온배수다.

한빛원전은 23년 한해 동안 인근 바다로 6,946,416.5천m3에 달하는 온배수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온배수를 주변 하천이나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일본 등에서 온배수를 양식, 시설농업, 가정용 난방 등에 활용하는 사례를 들며 예전과 다르게 기술이 발전해 히트펌프, 축열 등 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고도화되면서 온배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해왔다.

또한 환경 문제와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 감축이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요즘에는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버려지는 양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원전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의 3분의 2는 온배수로 강과 바다에 버려지고, 3분의 1만 전기 생산에 이용된다. 이 때문에 발전소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이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온배수가 물의 형태로 바다에 배출되다 보니 온배수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분야는 수산업이다. 생물자원으로 활용되는 바다생물들은 적정한 수온 범위 안에 있다면 수온이 높을수록 성장이 빠르다. 따라서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겨울에도 따뜻한 물을 제공하면 바다생물들의 생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여기에 온배수를 활용한다면 별도의 연료비를 들이지 않고도 겨울철을 수월하게 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배수의 또 다른 활용분야는 농업이다. 하지만 모든 발전소가 바다에 위치한 만큼,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 활용에 가장 적합한 분야로는 농업보다는 수산업이 적합해 보인다. 수산업에서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하기 위해 어떠한 장비를 갖춰야 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필요한 설비를 갖추어야 하는 시설의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시설투자비는 회수가 가능할 것이며, 이후 1/2 수준의 연료비만 부담하면 되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온배수를 활용하는 것이 수산업 경제성의 경영에 유리하다. 이에 따른,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나 저리대출이 필요할 것 같다. 이처럼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으로 발전소의 온배수를 활용하게 되어 에너지사용 총량 감소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소와 발전소의 에너지효율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지원이 유의미(가치가 있다)하다.

한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온배수를 이용해 농어업을 지원하거나 열대식물원, 악어농장과 같은 관광자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이 중요해지는 앞으로의 환경에서 온배수 활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